몽 당 연 필
아버지는 야간 경비를 하시는 것을 직업으로 하시는 분이다
밤에는 근무하고..... 낯에는 쉬시고.....
아버지는 그 일이 무슨 천직으로 아셨고...
비가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열심히 다니셨다
그런데 어느날.....,
필통에서 못보던 고급연필 한 자루가 나왔다 아버지는 어디에서 났냐고 무섭게 눈을 번쩍이시며 다구쳤다
그 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두려워서 그만 이실직고 했다
친구것을 훔친 거라고.....
아버지는 미친듯이 더욱 흥분 하셨다
남으것은 흙조차 발에 묻혀 집으로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악을 쓰셨다
그리고....
아버지는 훔친 연필을 뾰족하게 깍으셨다
그리고 그것를 자신의 손등에 찍으셨다
남에 물건을 훔치는 도둑질이나 일삼는 못된 아들을 만든것은....
결국 자신의 책임이라 하시면서.....
마땅히 그 벌을 당신 스스로 져야 한다고 하시면서 연필이 부러지면 또 다시 뾰족하게 깍아서 또 찍으셨다
연필심이 손등에 박힐 때마다 아버지의 손등에서 물컥한 피가 튀어 올랐다
절규하듯 아들은 잘못 했다고아버지에게 매달려 보았지만 아버지는 훔친 연필이 더 깍을수 없는 몽당 연필로 될 때까지
결코 그 행위를 멈추지 않으셨다
아버지의 손등은 피 범벅이가되어 여기 저기에 부러진 연필심들로 꽃혀 있었다
그런일이 있은후...
나는 평생동안 남의 물건을 훔치기는 커녕...
아버지 얼굴만 봐도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정직하게 살았다
그후 아버지는 열심히 야간경비로 벌어오신 박봉으로 아들을 대학까지 보냈고 급기야는 반듯한 검사로 만들어 내셨다
내가 검사가 된후 나는 운 좋게도 20년동안 줄기차게 잡히지 않고 장안을
떠들썩하게 했던 대도를 내 손으로 직접 체포하는 개가를 올리게 되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곧 커다란 충격이 던져졌다
잡은 대도는 다름아닌 나의 아버지 였기 때문 이었다
밤마다 경비 근무하러 다니셨던 것이 아니다,
아버지는 아들을 반듯한 감사로 만들기위해 밤마다 도둑질을 하러 다니셨던 것이다
하찬은 연필 한자루 조차도 아들의 도둑질은 용서 못하고 아들대신
자신의 손등을 그렇게 모질게 피 떡이 될 때까지 찍어대셨던 당신이.....
스스로는 대도 였던 것이다
새끼 잘 되기위해서....
새끼 만큼은 바르게 키우기 위해서....
당신은 스스로 그렇게 이 세상의 쓰레기로 자처하고 어둠속으로 들어가신 것이고 자식들의 밝음을 위해....
스스로 어둠을 택한 이 세상 아버지 우리의 아버지인 것이다,
아 빠
아빠는 밖에서는 대장 이지만 집에서는 언재나 졸병이다
아버지는 집에서는 어른인척 하지만 친한 친구 앞에서는 소년이 되곤한다
엄마는 모두가 보는 앞에서 기도를 하지만
아버지는 아무도 없는 곳에서 신문을 보는척 하면서 기도한다
자녀가 늦게 들어올때
엄마는 전화를 걸어 악을 쓰지만......
아버지는 묵묵히 어둠속의 현관으로 나가 돌아온 자식새끼의 신발이 있는가 만을 조용히 확인할 뿐이다
엄마는 울었기 때문에 세수를 하지만......
아버지는 울기 위해서 세수를 한다
그래야만 아무도 우는걸 못볼 테니까
엄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만 오갈 뿐이다
-아버지 글 중에서 -
어 머 니
아주 못 살던 옛날......,
어머니는 아들의 도시락을 딱히 싸줄 여건이 안되어 (주먹밥)을 만들어 헝겊에 싸서 등교길에 들려 보내곤 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아이들은 반듯한 도시락을 먹는데 자신만이 주먹밥을 먹는 다는 것이 아들은 여간 창피한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점심 시간이 되면 주먹밥을 품속에 넣고 조용히 밖으로 나가
누가 볼까봐 주먹밥을 얼른 한입에 넣고 강제로 우걱우걱 쑤셔넣듯 서둘러 먹기가 일쑤였고......,
그러다 보니 종종 목이 막혀 가슴을 치는등 괴로워 하기도 했고 강제로 한 입에 먹다가 체 하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주먹밥에서 콩 만한 동맹이가 서너개씩 나오기 시작 했다
아들은 엄마에게 툴툴 거리면서 돌이 석이지 않게 잘좀 주먹밥을 만들어 달라고 했다
그러나 주먹밥속에 돌은 계속 나왔다
그날 이후 아들은 할수없이 하나하나 돌을 고라 내면서 주먹밥을 먹어야 했기에 한입에 강제로 쑤셔 넣고 주먹밥을 먹을수가 없었다
한입에 주먹밥을 쑤셔서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돌맹이를
주먹밥속에 넣은 어머니의 배려였다
바로
우리 부모들의 보이지 않는
조용한 (자식사랑) 바로 그것인 것이다
맹탕찐빵
쌀이 떨어 졌다
가난한 엄마는 할수없이 밥대신 찐빵을 만들었다
모두 10개......
그런데 엄마 몫으로는 6개였고 내 몫으로는 4개만 먹으라 하셨다
똑같이 나누어 먹을수도 있었을 텐데
왜 엄마는 한 개를 더 많이 먹겠다고 욕심을 냈을까......,
아주 많이 시간이 흐른뒤......,
그리고 내가 어른이 된뒤
너무 가난해서 찐빵속에 넣을 팥이 부족해서
4개의 찐빵 속에만 팥을 넣고
어머니 드시겠다던 나머지 6개의 찐빵속에는 아무것도 안 넣은 (맹탕찐빵)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울컥하는 마음에 “어머니”하고 큰 소리로 불러 보았지만 이미 어머니는 이세상 사람이 아닌 한참 지난 뒤의 일이었다,
母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인꽃(人花)이란다
그 인꽃중에 으뜸이
모화(母花)다
오로지 새끼들 때문에 피어있는 꽃
그리고 새끼을 위해서 스스로 지는 꽃
그것이 세상의 어머니......,
가슴찢는......
너무나......
가슴 찢어 내리는
우리 어머니들의모화(母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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